침대에 걸터앉은 주원이 은수를 향해 손을 뻗었다.
“아프면 이래서 좋아. 연약하고, 애처롭고, 무력해지니까…….”
픽, 아무렇게나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은수 네가 아픈 건 싫지만…….”
어느새 뺨을 타고 올라간 손이 그녀의 귓불에 머물렀다. 능숙하게 귓불을 지분거리던 손끝에 일순간 강한 힘이 들어갔다.
“이상하게 내가 아프게 하는 건 괜찮은 것 같아.”
왜일까?
무신경한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은수의 입술 사이로 ‘아!’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
“……우리 보란 듯이 연애하는 척이라도 할까?”
“날 도와주는 이유가 뭐예요? 권주원씨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원하는 게 있으니까.”
속살거리듯 들려온 목소리에 덜컥 심장이 내려앉았다.
“……나한테 원하는 게 뭐예요?”
의뭉스러운 남자와의 조건부 가짜 연애, 과연 그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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