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하던 남자가 청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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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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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원하는 건 마음이 아닌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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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채윤은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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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다 보면 재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3년이란 기간 동안 그는 한결같이 무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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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저를 ‘동생’으로만 보는 재오에게 지친 채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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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혼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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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알았다고, 덤덤하게 도장을 찍어줄 것만 같던 남자는 뜻밖의 것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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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기 전에 주는 시간 있잖아.”
유예 기간.
“그만큼만 나한테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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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하는 눈빛이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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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가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