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꽤 뜨거웠는데. 밤새. 이곳 내 방에서.”
늪과 같은 현실에서 살아남으려 허우적대던 여자 정하은.
충동적인 일탈의 밤 이후, 이직한 곳에서 잊을 수 없는 그 남자 이서준과 다시 조우하게 된다.
“우리, 낮도 밤도 모두 잘 맞는 것 같은데……. 나와 만나보는 건 어떻습니까?”
너무나도 쉽게 입 밖으로 흘러나온 그의 말은 하은의 마음을 휘저었다.
“잘 생각해봐요, 정하은 씨. 원한다면 다른 것도 줄 수 있고.”
“실수였어요. 더는 그럴 일 없을 거예요. 그날 일, 잊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에게 이끌리면서도 밀어내던 하은은 감당할 수 없는 빚에 결국 서준에게 향한다.
“당신이 말한 그 제안… 아직 유효한가요? 아니면 그새 마음이 변했나요?”
“설마, 그럴 리가.”
바짝 가까워진 상대방의 호흡이 서로의 입술에 닿았다.
사랑하지만 가질 수 없고, 가질 수 없지만 가져야만 살아갈 수 있는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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