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위된 황자 현과 빈민촌 출신 은월,
달이 숨은 어느 깊은 밤에 만나다!
“황성에 가면 너를 부를 것이다.”
이마가 부드럽게 맞닿고 코끝이 살짝 어긋났다.
“그때 웃으며 내게 와라. 네가 이리 우는 일 없도록 해줄 것이다.”
“전하…….”
“웃으며 내게 와서, 내 여인이 되어라.”
필연처럼 서로를 마음에 품었으나,
가혹하기만 한 운명은 두 사람을 잔인하게 갈라놓으려 하는데…….
“어찌하여 지금 이곳에 있느냐? 기다린다 하지 않았더냐. 그리 약조하지 않았더냐?”
현이 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아래로 내리깐 은월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눈에서 흐르지 않는 눈물이 피가 되어 심장에서 흐르는 듯했다.
은월은 괴로움에 못 이겨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어찌 말할 수 있을까요. 제가 황제 폐하를 죽이러 이곳에 왔다고…….’
달이 숨은 밤에 시작된,
차갑고 아름다운 황태자 현과 맑고 고운 은월의 인연.
두 사람은 어두운 밤을 헤치고 밝은 달빛 아래로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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