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삶을 살아 보기로 결심한 하연은
교사로 근무하던 학교에 사직서를 내고 일탈을 감행한다.
지리산 등반, 유럽 여행, 타투, 아르바이트…….
그동안 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나씩 쌓아 가던 중
친구의 우연한 제안에 이번에는 서핑에 도전하는데.
“……어!”
“패들링 배우셨죠. 해 보세요.”
첫 서핑 수업에서 그녀는 뜻밖의 한 남자와 마주친다.
그는 바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인 프로 서퍼 한상완.
서핑을 배우려 영상을 찾아보다가 한눈에 반한 얼굴이었다.
“궁금해서. 당신 머리 푼 모습.”
하연은 영상으로만 보던 이상형을 직접 만난 것도 모자라,
그 이상형이 자꾸만 다가오기까지 하는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자연스레 마음까지 그에게 기우는데.
하지만 그는 언제든지 다시 미국으로 떠날 수 있는 남자.
그녀는 남자가 떠나기 전까지는 마음껏 사랑하다가
그가 떠날 땐 미련 없이 보내 주기로 다짐했다.
그런데 그 다짐이 자꾸만 흔들린다.
그가 떠날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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