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처럼 해줘요

그때처럼 해줘요

“우리 잘래요?”
상처 입은 여자 지연과 상처를 숨긴 남자 정우가 보낸 탈린에서의 하룻밤.
3년 후, 두 사람은 드라마작가와 투자자로 다시 만나게 된다.
미치도록 지연을 찾아 헤맸던 정우는 다시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확인하고 싶었다. 
지연을 잊지 못한 건 강렬했던 그 하룻밤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 때문인지.
“당신 작품에 투자할게요. 대신 김지연 씨, 당신은 내 여자가 되는 겁니다.”
3년 만에 만나서 이상한 말을 하는 이 남자, 한정우.
지연은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채로 변한 그가 자꾸만 마음이 쓰인다.
“좋아요, 한정우 씨. 대신 이 계약에서 내 조건은, 합의 없이 절대……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 말은 합의한다면 할 수 있다는 뜻?”
“그런 뜻이 아니라…….”
“그건 두고 보면 알겠죠. 우리가 합의하게 될지, 어떨지.”  
지연은 그 계약서가 자신을 어느 방향으로 이끌지 그때는 전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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