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임신했어요.”
“지워.”
그 하룻밤으로 많은 게 바뀌었다.
의심받는 부하직원과 의심하는 상사.
당시 이슬은 절박했고, 태하는 그저 무심했다.
임신했다는 말에 돌아온 건 싸늘한 대답뿐.
이에, 이슬은 태하의 곁을 떠난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이슬은 소중한 제 아이, 바다 그리고 여동생과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오랜만이군.”
“……우리가, 인사할 사이는 아니잖아요.”
“살갑게 인사하진 않더라도, 아는 척은 할 수 있는 사이지 않나?”
왜 이제야.
아니, 어째서 그가 자신을 찾아온 걸까.
“아이를 어떻게 했지?”
그 순간, 이슬은 태하가 쏟아 내는 하얀 입김에 사로잡혔다.
마치, 올가미에 걸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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