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한번 나를 파괴해 봐, 네가 고작 어디까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증명하라고.”
파란 바다로 둘러싸여 푸른 보석의 눈이라 불리는 낙원시.
아나운서로 높이 날아오를 수많은 기회를 단념하고,
이곳에서 언니가 남긴 딸과 행복하게 살던 정은우.
아름다운 시간이 영원할 줄 알았다, 그날의 사고만 없었다면…
바다의 빛 같은 딸이 하늘의 별이 되어 돌아온 날,
은우는 복수를 결심한다.
“지긋지긋한 여기서 벗어나고 싶고 남들처럼 성공도 하고. 당신처럼 근사한 줄을 잡으면 가능할 것 같은데. 나, 잘해요. 나를 선택한 걸 후회하지 않게 해 드릴게요.”
일 중독자로 완벽하고 정확한 삶을 살아 온 차시진.
내 전부가 되고 싶다면서, 내 파멸을 바라는 여자를 만났다.
“뭐든 합니까, 내 말이면?
그럼 개처럼 기어 와요. 내가 있는 여기까지.”
여자의 접근 목적과 의도를 예상했다.
나에게 가져갈 수 있는 많은 것 중, 무엇을 원할까?
돈이면 좋겠다, 권력도 괜찮지.
데리고 다니고 싶은 전시용 외모도 상관없고.
어쨌든 그 이유가 오롯이 나였으면 했다.
“저를 놓지 않겠다고 약속해주시면, 저도 죽을 때까지 사랑하려고요. 저를 아주 많이 좋아해 주세요.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고 망가질 만큼 뜨겁게.”
남자의 혀는 뜨겁고 손은 빠르고 몸은 더 위험했다.
밤마다 한 줌도 남지 않을 듯한 관계가 이어지고,
기회인지 유혹인지, 틈인지 덫인지.
어느새 증오조차 노력해야 그녀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흔들었다.
다정한 연인처럼, 지독하게 사랑한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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