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없어? 전처럼 서로 터치 안 하고 겉으로 약혼 관계만 유지할 여자.”
수림은 자신이 몰래 짝사랑하는 상사의 전화 통화를 우연히 듣게 된다.
“연애? 그딴 쓸데없는 짓거리를 왜 해. 그런 놀음은 질색인 거 알잖아. 그거야 혼자 풀면 그만이고.”
알게 되었다.
그의 오랜 약혼자가 사실 가짜였다는 사실을.
“적당한 집안 여자로 알아봐 줘. 절대 나한테 관심 가지지 않을 여자.”
그의 약혼녀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 발표를 한 날에 말이다.
“원하는 걸 말해요.”
그는 당황해 하는 수림을 향해 생각지도 못한 것을 제안했다.
“서로 원하는 걸 교환하잔 얘깁니다. 입막음의 대가를 주겠다고. 그래야, 내가 덜 불안하지 않겠어요?”
홀린 듯 저질렀다.
오랫동안 꾸어온 꿈을 이룰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안아……주세요.”
간절하게 애원했다.
그와 몸이라도 얽힐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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