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나가고 싶다면 나라는 끈이라도 있어야지.
짝!
어린 미림이 바다에 빠진 남자아이를 구하고 얻은 건,
불에 지진 듯 뺨에 번진 열감이었다.
“미천한 게 어디서 함부로 만져. 더러운 게.”
잊을 수 없는 말을 남기고 떠난 소년, 효인과의 재회는
어쩔 수 없이 들어간 주성 그룹에서 이루어졌다.
“네가 어떤 식으로 몸을 굴리든 내 눈에 띄게 하지 마.”
미림을 볼 때마다 저 역시 천한 핏줄이란 걸 들킨 듯한 기분에,
효인은 그녀를 압박하고 내쫓으려 한다.
미림 역시 저를 경멸하는 효인을 벗어나려 하지만…….
“구해 줘?”
“흐흑…… 네.”
“그럼 넌 뭘 줄 건데?”
“여기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있기는 한가요?”
모순적이게도 미림이 잡을 수 있는 건 그의 손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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