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도움을 받으려면 그에 합당한 담보를 걸어야죠.”
나쁜 소문만이 무성한 도준에게 결혼을 애원하게 된 까닭은,
오로지 아픈 아버지 때문이었다.
“제 전부를 드릴게요.”
깨어질 것 같은, 그러면서도 단단한 눈빛.
세아의 말을 들은 도준은 장난스러운 흥미가 차올랐다.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침대 위에 올라와야 할 겁니다.”
차가운 도준의 말이 순진한 세아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다.
그녀는 사랑 없이 몸만 주고받는 관계를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니.
“이제 당신은 내 담보니까.”
그러나 몸을 담보로 내건 결혼이 진행될수록,
도준은 자꾸만 세아를 향하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내기할까요?”
그리고 제 마음을 부정하듯 그녀에게 내기를 제안하기에 이르는데….
“이 계약이 끝날 때까지 누가 끝까지 사랑하지 않는지.”
과연, 이 내기의 승자는 그녀일까 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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