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기억해. 네가 지금 누구 품에 안겨 있는지.”
재언의 충견 같은 비서로 지내온 지 5년째.
술에 취한 수연은 재언과 하룻밤을 보낸다.
“너 서도하랑 이런 거 안 해 봤지.”
“…….”
“나랑만 해.”
굵직한 음성이 수연의 귓속을 어질하게 자극했다.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위험한 자극이었다.
“죄송해요. 어젯밤 일은… 충동적이었어요. 그러니까, 잊어 주세요.”
“나 말고 한 비서가 잊어야지. 서도하. 이제 한 가족이 될 텐데, 좋아해서 어쩌려고?”
수연은 어머니의 재혼 상대 아들인 도하를 좋아하고 있었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잊어야만 하는 상대였다.
그런 수연에게 재언이 유혹적인 제안을 해 온다.
“내가 도와줄 테니까 이용해.”
“…네?”
“서도하 잊을 수 있게 나 이용하라고.”
수연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 자존심 강한 차재언이 왜 이토록 제게 매달리는 것인지.
사람 마음을 이용하는 이기적인 여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오갈 데 없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마음이 본능적으로 그에게로 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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