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비밀 지켜주세요…….”
제법 잘 숨겨오던 사내 연애를 들켜 버린 아영이 간절하게 매달렸다.
출근 첫날부터 예상치 못한 상황을 목격한 승원.
촉촉한 눈으로 애원하는 그녀가 이상할 만큼 흥미롭다.
“당장 내일이라도 유원이 통째로 너한테 굴러들어 올 수 있는 거니까.”
유원그룹 수장의 숨겨진 핏줄이라는 비밀 사수도 버겁지만, 그녀의 부탁까지 지켜주려 했다.
그런데 그녀의 연인이라는 남자, 느낌이 좋지 못하다.
“그 자식이랑 끝내.”
눈물로 얼룩진 그녀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
차곡차곡 쌓아왔던 인내심이 한 번에 무너져 내렸다.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마세요.”
“이런 꼴 더는 못 보겠으니까.”
엄지를 들어 뺨 위의 눈물을 지워낸 그가 눈빛을 바꾸었다.
“내가 더 잘할 자신 있다고. 뭐든.”
파르르 떨리는 그녀의 눈빛이 승원의 가슴을 간질였다.
욕망하고 있었다.
기필코 제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틈을 놓치지 않은 그가 도톰하게 부푼 입술을 한입에 삼켜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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