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내가 이혼을 요구했다.
“……당신 하루라도 제대로 남편답게 산 적 없죠.”
“뭐?”
“남편 노릇 해본 적은 있냐고요.”
개새끼로 살아도 도망가지 않던 여자가,
고작 할 줄 아는 건 상처 받고 우는 게 전부인 네가,
갑자기 변해버렸다. 차갑고 모질게.
“마음은 포기하더라도 몸까지 우리는……. 나도 여잔데 매번 먼저 다가가고 비참하게 기다리는 거 쉬운 줄 알아요?”
간단할 줄 알았다. 남편 노릇? 까짓거 해 주면 그만이라고.
그런데 착각이었다.
“한 번만 더 내 몸에 손대면 용서 안 해요.”
처음 겪는 아내의 냉대가 낯설다. 이 빌어먹을 집착도.
“당분간만 내 아내로 살아. 3개월이면 충분해.”
“지금 나랑 장난해요?”
“난 그 3개월 동안 네가 말한 남편 노릇,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야.”
“무슨 뜻이에요.”
“말했잖아. 너랑 나, 제대로 자보자고.”
이대로 아내를 놔줄 수 없다. 구차한 핑계를 대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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