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빼앗겼다.
그것도 가장 사랑했던, 지금도 잊지 못하는 전남편에게.
“돌려줘요, 내 아이.”
“내 아이?”
지혁이 실소를 터트렸다.
“그게 아니지, 너와 나, 우리의 아이지.”
“당신 아이, 아니에요.”
“아니라고?”
지혁이 픽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다가온 그가 귓가에 속삭였다.
“그럴 리가. 네가 내 밑에서 울던 그 밤이 지금도 생생한데.”
소연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제법 깜찍한 짓이었지만, 연극은 여기까지야.”
날카로운 눈이 소연에게 꽂혔다.
“그만 돌아와. 네 자리로. 윤소연, 네가 있어야 할 곳으로.”
그의 잔인한 말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떠났는데.
날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왜 이제 와서.
“결혼… 한다면서요.”
“누가 그래?”
비웃은 지혁이 그녀의 턱을 움켜쥐었다.
“윤소연. 내가 아는 여자는, 전에도 앞으로도 당신 하나뿐이야.”
“…….”
“내가 안고 싶어 눈 도는 여자는, 너 하나뿐이라고.”
* * *
사랑을 해서는 안 되는 남자와 사랑의 끝에 지쳐버린 여자.
그런 우리가 다시, 또 결혼.
“말해 봐요, 선배. 우리가 했던 결혼은 대체 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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