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이혼 부부 [독점]

사내 이혼 부부

이혼하기 쉬워 보여서 선택했다.
“정다미 씨. 결혼이 하고 싶다고 했죠?”
“네.”
“그럼 나랑 합시다.”
정다미는 괴물 같은 양부모에게서 벗어나려고 한재혁 성진유통 전무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서로의 필요에 의한 계약결혼.
필요가 다한 뒤에 당연하다는 듯이 기다리고 있던 이혼.
 
다미는 상처를 딛고 일어나, 동경하던 회사에 취직해 꿈을 펼치려는데……
전 남편 한재혁이 왜 이 회사를 통으로 인수하는 건데?
다시는 만날 일 없을 줄 알았던 전 남편을 대표님으로 모셔야 한다고?
 ***
결혼을 결심하고 결혼식을 치르기까지 단 한 번도 동침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 고려해 보지 않았다.
바로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절대로. 
눈곱만큼도. 
먼지만큼도.
다미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덤벼도 마음이 동하지 않을 거라 확신했었다. 평생을 한 침대에서 잔다 해도 건드릴 일 따위 없다 믿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재혁은 몸이 타오르고 있었다. 다미의 뼈가 으스러지도록 끌어안고 싶었다. 오로지 그 생각만이 정신을 지배하고 있었다. 조금도 아껴주고 싶지가 않았다.
재혁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는 다미.
‘미치겠다. 대체 왜 예뻐 보이는 건데?’
재혁의 마음속 갈등도 모르고 다미가 살며시 미소를 머금었다. 그녀의 매끈한 광대에 조명이 탁 켜진 것 같았다. 
‘하……. 네가 뭔데 예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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