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순진한 얼굴로 늘 남자를 유혹했던 건가.”
싸늘한 도준의 음성이 태연의 말간 얼굴에 닿았다.
“진태연 씨, 내게 숨기고 있는 당신의 진짜 모습이 뭡니까.”
결혼하고 바로 미국으로 출국한 도준이 예고도 없이 신혼집으로, 회사로 들이닥쳤다.
1년 6개월 만에 만난 도준은 태연을 계속 의심하고 있었고.
“도준 씨, 그렇게 궁금하시면 직접 뒷조사해 보시면 되겠네요.”
눈물을 보이는 태연을 쫓아가 도준은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했다.
쇼윈도 부부의 명성에 금이 가면 안 돼서.
처음에는 딱 그 이유뿐이었다.
태연에게 관심도 없고 차갑던 도준이.
“아무래도 내가 당신에게 미친 것 같은데.”
저돌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그러니까 이혼은 생각도 하지 말았으면 해.”
이 결혼,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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