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계약을 연장했으면 하는데.”
계약결혼을 한 지 꼭 2년이 되던 날.
약속한 기한이 끝난 가짜 부부는 협상을 시작한다.
승현은 계약 연장을 바랐지만, 예원의 입장은 달랐다.
“죄송하지만 저는 여기서 끝냈으면 합니다.”
“왜지?”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요.”
집에서는 승현이 꿈에도 상상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온 시어머니는 임신 테스트기를 들이밀고,
수상한 난임센터로 끌고 다니며 예원을 괴롭혔기에.
“불만이 뭐지? 원하는 조건을 말해.”
“이 결혼을 연장하려면…… 우리, 아이 가져요.”
기가 차다는 듯 승현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이딴 X 같은 부탁이 어디 있어. 너, 돌았어?”
“제가 원하는 건 그것뿐이에요.”
승현의 곁에 있으려면, 그리고 이 결혼을 견디려면
그녀에게는 아이가 필요했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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