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아무리 날 흔들고 꾀를 써도 결과는 똑같아. 넌 내 아이를 갖게 될 거야.”
교은은 남편, 설욱을 지독하게 짝사랑한다.
자신은 설욱을 끌어내리기 위해 그의 계모가 붙인 오물이었으니
그가 2년째 아내를 투명 인간 취급하는 것도 이해할 만큼.
결혼 생활 내내 교은은 실어증 앓는 연기를 해 왔다.
병을 핑계로 계모에게 설욱에 대한 보고를 피할 수 있었기에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이었다.
그렇게 평생토록 설욱의 체온을 느낄 일은 없으리라 여겼다.
결혼을 했어도, 그의 아이를 낳는 건 다른 여자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면서.
그런데…… 아이가 필요해지자 남편이 자신을 택했다.
“어떡할까, 교은아.”
“…….”
“아. 내 아내는 말을 못 했던가.”
“…….”
“깨물어. 마음이 있으면, 적시고.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줄게.”
좋았다.
그가 제 몸을 함부로 안고, 못되게 구는 것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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