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남편의 얼굴을 모른다 [독점]

그녀는 남편의 얼굴을 모른다

“정태인 씨, 소보루빵 하나 더 드실래요?”
서정은 예의상 권하면서도 태인이 먹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했다.
“그러죠.”
포크를 버려두고 손으로 소보루빵을 먹는 정태인.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두 개씩이나. 
오늘 밤은 정태인이 보통의 남자 사람처럼 보인다. 두 사람이 보통의 부부거나, 친구가 된 것 같다. 망설임과 간절함을 최대한 숨기면서 서정은 태연하게 말했다. 
“정태인 씨. 부탁을 하나 해도 될까요?”
“해봐요. 그 부탁.”
“정태인 씨가 출장 간 동안 친구 집에서 출근하면 안될까요? 이 주 내내는 아니고 며칠 정도라도 괜찮아요.”
순간 옅은 웃음이 태인의 입술에 맴돌았다. 
둥근 곡선으로 휘어지는 입매와 함께 균형 잡힌 얼굴 전체가 부드러워진다. 
“고서정 씨가 꽤 아끼는 친구네. 내가 나갈 때마다 같이 살고 싶어하는 친구라.”
“어차피 이주 간은 잠자리 업무도 휴업이니 일종의 휴가 비슷한 개념인가?”
서정은 태인의 입술에 머무는 미소가 유쾌하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우리 고서정 씨는 워라벨도 없잖아. 시답잖은 행사에 얼굴 도장 찍고 돌아와서 야간 격무에 시달리는 셈이니 이거 내가 너무 미안해지네. 한데, 내가 나눠쓰는 취향이 아니라서⋯⋯.”
입매는 웃고 있지만 회색 눈동자는 겨울처럼 얼어있는 괴상한 남자. 
“깨끗하게 쓰고 돌려줄 테니까 그때까지는 친구에게 참으라고 말해요.”
사람을 일회용 종이컵 취급하면서 웃는 남자. 
어리석게도 또 잊어버렸다. 목적이 없을 때는 결코 친절한 적이 없는 남자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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