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이런 짓 할 수 있겠어?]
“야, 차이서. 지금 병원에 소문이 어떻다는 거 몰라서 그래?”
누군가 짙은 악의를 가지고 퍼트린 소문.
어떻게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악착같이 버티고 있던
이서 앞에 강무혁이라는 변수가 나타났다.
“내가 아무리 개새끼라도 사촌 동생 여자랑 붙어먹는 짓은 좀 그런데.”
날 때부터 오만함을 두르고 태어난 것 같은 남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알 수 없는 남자가.
“기회를 주면 증명할 자신은 있고?”
“네. 증명해 보일게요.”
이대로 순순히 브랜치로 쫓겨날 수 없었다.
이서의 총명한 눈동자에 힘이 들어갔다.
여전히 속을 알 수 없는 남자의 검은 동공이 이서를 찔러왔다.
이서는 무혁과 함께 소문의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까?
*
“뻔뻔하고 재수 없는 년, 꿈에서 볼까 무서운 년.”
무혁이 들은 차이서에 대한 평가였다.
여자가 떨구고 있던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 순간 무혁의 눈동자가 멈칫했다.
닳고 닳은 눈빛을 예상했는데 뜻밖에도 길고 풍성한 속눈썹에 가려진 눈동자는 맑고 깨끗했다.
지루하기만 한 일상에 난데없이 던져진 여자.
여러모로 재미있을 것 같았다.
“나랑, 이런 짓 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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