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나를 부를 때 [단행본]

사랑이 나를 부를 때 완결

“세상에 먹고사는 방법이 다양하다지만 이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은 처음 봅니다, 내연녀 송지안 씨.”
수만 가지 생각으로 복잡한 지안과는 다르게 무진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감정의 동요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얼굴은 평온해 보이기까지 했다. 
“당신은 어쩌면 내 새어머니를 보면서 자신 역시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었을 수도 있을 겁니다. 허나, NK에 사별은 있어도 이혼은 없습니다. 그러니 박규형 전무의 부인이 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버려요.”
무진이 이렇게 지안을 깔끔하게 비웃은 다음 날, NK 박규형 전무와 지안의 스캔들이 전 언론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되는데.

“결혼합시다. 그쪽도 불륜녀보다는 이혼녀가 낫겠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마침내 무진이 입을 열었다. 
“NK에 사별은 있어도 이혼은 없다면서요.”
“내가 마침 그걸 해낼 생각입니다.”
비틀어진 입가에 차가운 조소가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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