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었으면 말을 하지. 난 언제든 환영인데.”
업계 1위 기업 오브 코스메틱의 부회장이자 재벌 3세 차주완.
그와 2년간 비밀스러운 관계를 맺어 온 개인 비서 송단희.
어울리지 않는 이 은밀한 시간이 끝날 때가 올 줄은 알았다.
설령 단희가 그의 아이를 가졌다고 해도 변하는 점은 없으리라.
“요즘 네가 자꾸 거짓말을 하는 느낌이 들어 불쾌해.”
“…….”
“더는 날 거스르지 마.”
마지막을 직감한 그녀는 배 속의 아이와 함께 주완의 인생에서 퇴장할 준비를 한다.
그런데…….
“왜. 아기가 무사한지 걱정돼?”
단희의 눈가에 아슬아슬하게 맺혀 있던 눈물방울이 똑 떨어져 내렸다.
주완은 쉼 없이 일렁이는 눈망울을 붙잡아 저에게 고정하듯 깊숙이 눈을 맞췄다.
“내 아이를 낳아. 앞으로는 그것만 신경 쓰는 거야.”
그는 반박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굳건한 어조로
단희가 해야 할 일을 일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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