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요? 여전히 부도덕해요?”
의진이 유재의 손을 잡는 순간이었다. 유재가 몸을 홱 돌리며 의진의 손목을 잡아 벽으로 밀었다.
모든 것은 본능.
가슴과 가슴이 가깝게 맞닿았다.
유재는 저도 모르게 숨을 크게 들이켰다. 훅 끼친 의진의 체향이 그를 어지럽게 했다. 의진의 흔들리는 눈이 무얼 뜻하는지 지금은 알 수 없었다.
“선생님이 잡으셨어요.”
기어이 가장 원하지 않던 말까지 듣자, 유재는 의진을 마주하고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내가? 널?”
코웃음을 치며 일어선 그는 자신이 속옷 하나만 입고 있는 걸 알아채 표정이 완전히 일그러졌다.
설마 하는 눈빛으로 돌아본 유재와 달리 시선이 마주친 의진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다.
오히려 똑바로 그를 올려다봤다. 부끄럼 한 점 없는 눈빛은 맹랑했다.
“이 상황에서 그게 제일 궁금하죠? 우리가 했는지, 안 했는지?”
의진이 당돌한 표정과 어조로 물었다. 물론 유재는 더욱 차가운 표정으로 의진을 노려봤다.
의진의 물음은 묘하게 이질적이었다. 배덕한 느낌을 짙게 풍겨 유재를 당황케 했다.
“했다고 말하고 싶어?”
유재의 딱딱한 어조에 의진이 싱긋 웃었다.
“네.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정확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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