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지? 내빼지 못하게 무조건 몸부터 들이대.]
밖에선 사랑받는 첫째 딸, 안에선 멸시받는 입양 딸, 이유라.
그녀는 결혼마저 집안의 도구로 이용당할 예정이었다. 동생을 대신해 재벌3세 망나니와 정략혼을 치를 희생양으로.
“안녕하십니까. 차수호입니다.”
그런데, 맞선 상대가 뒤바뀌다니.
수성가 후계 서열 1위, 외모와 능력 모두 나무랄 데 없는 1등 신랑감, 차수호.
원래라면 망나니가 나와야 할 자리에서, 그와의 거래가 시작됐다.
“한번 유혹해 봐요.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봐야겠지만.”
감옥 같은 집을 나갈 유일한 기회.
그리고 유라는 이번을 놓칠 생각이 없었다.
긴장 어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조소했다.
“그럼 알아볼까? 당신이 얼마나 절박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