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친구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는 걸 직감했다.
그 상대가 자신의 이복동생일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연애하다 헤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
뻔뻔하기 짝이 없는 전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홀로 술을 마시던 여은은
우연히 만난 해외사업부 팀장, 한도준과 함께 충동적으로 일탈을 감행하고.
“나랑 연애할래요?”
어렵지 않게 그 말이 진심이 아니란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
“금방 질리실 텐데.”
“글쎄. 난 쉽게 질리는 타입이 아니어서.”
꿰뚫어 볼 듯 집요한 시선은 여은이 뭐라 대답할지 아는 표정이었다.
“연애는 거절할게요.”
“이렇게 만나서 붙어먹는 건?”
진짜 본심을 꺼내는 남자의 눈빛이 욕망으로 흘러넘쳤다.
“……그건, 조금 끌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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