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살의 엔지니어 하채경.
그녀의 세상은 무엇 하나 특별한 것 없이 평범하기만 했다.
그런 채경이 10년 만에 얻게 된 내 집.
그런데, 그 옆집에는 무엇 하나 평범하지 않은 그놈, 강한빈이 살고 있었다.
“원래 사람이 그렇게 맹해요?”
세상에 지친 그놈은 까칠하고 예민했다.
“내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믿어줄 수 있어요?”
그런 먹이사슬의 최상단에 있는 포식자에게, 최하단에 있는 초식동물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얇고 빠알간 입술을 가진 여자가.
아무런 경계심이 없이.
동그란 눈을 하고.
“네. 믿어 줄게요. 뭐라고 해도.”
옆집, 그놈과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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