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직장인 도경 앞에 만취한 옆집 여자가 나타났다?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천사님과 매사에 무던하고 팍팍한 백도경의 내일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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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자마자 직장 생활 시작한 후로는 벚꽃이 언제 피는지도 모르게 바쁘게 지냈어요. 정신 차릴 틈도 없이 일만 하면서 지냈어.”
해가 져서 어두워진 길을 밝히는 가로등이 떨어진 꽃잎을 빛의 조각으로 만들어주었다.
무수한 조각들이 오늘의 기억을 밝히는 추억으로 마음에 새겨졌다.
“만약… 천사님이 없었다면 내 오늘도 이전과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사람 많은 곳 가는 걸 싫어하고, 다시 출근할 월요일을 위해 쉬는 것만 생각하는 예전의 나였다면. 아마 오늘도 퇴근하기 무섭게 집에서 저녁 먹고 자고 있었을 거예요. 아니면 책 보고 있었을 거야.”
잡은 손을 더 가까이했다. 말하지 않기로 한 사랑 대신, 어느새 서늘해진 공기 핑계를 대며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나는.”
어느새 사랑하게 된 당신의 온기를.
“영원히 못 잊을 것 같아.”
오늘을.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리고 자꾸 돋아나려는 슬픔은 애써 지우고 예쁜 모습만을 담아서 웃었다.
언젠가는 반드시 혼자만 남아야 하는 세상에서 이때의 기억을 행복했던 순간으로 떠올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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