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것 이상이야.”
“뭘 기대했는데요?”
“좋은 사람일 거라고 기대했는데, 내가 좋아하게 될 사람일 줄은 몰랐어.”
정략결혼을 위한 맞선은 아니었다.
그저 안정적인 방법으로 결혼할 사람을 만나길 원해서 나온 것일 뿐.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해서 신중한 건 아니다.
함께한 시간이 오래됐다고 해서 서로에 대해 깊이 아는 건 더더욱 아니다.
씁쓸하다 못해 역겨운 사랑의 기억은, 그것들에 관한 기준을 바꾸어 놓았다.
다시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길 원했고,
되도록 안정적인 관계이길 바랐다.
서로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그런 관계이길 바랐다.
그런 이준에게 은성은
그런 은성에게 이준은
기대한 것 이상의 멋지고 아름다운 인연이었다.
다시 사랑이라는 걸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준.
내가,
오늘,
그대를
사랑해.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