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적당히 참아가면서 좋아해야 하는 게, 그게 너무 힘이 들어.”
사고가 있은 후, 태상은 줄곧 다정을 생각했다.
미안했고, 그리웠다. 그럴 자격 따위 없다는 걸 알면서도 포기할 수 없었다. 생에 처음으로 느낀 온기는 그만큼 따스했다.
“한다정…….”
기어코 다시 만난 다정은 익숙한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한다정 승무원.”
“아…… 네. 맞습니다.”
다정은 집요할 정도로 눈을 맞춰오는 이 남자가 의문스러웠다.
선뜻 잘 곳을 내어주는 것도,
선뜻 보육원을 도와주는 것도,
선뜻, 자꾸만 제 곁을 파고들더니 어느새 결혼을 제안하는 것도.
“나는 처음부터 네게 진심이었어.”
“이 결혼에 진심이었다는 말씀이세요?”
서로 다른 생각으로 임한 결혼이 그의 한 마디로 흔들렸다. 비틀거리던 다정이 떨어진 곳은 넓고, 단단한 그의 품속이었다.
“계약 같은 거 없이, 날 진심으로 봐 줘.”
이 결혼을 참을 수 없는 태상의 애틋한 고백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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