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요? 얼마나 지저분하고.”
그녀를 붙잡은 손은 더욱 힘이 들어갔고.
손바닥에선 흥분으로 가득한 열기만이 전해졌다.
“난잡한 생각을 하는지. 상상도 못 할 거예요.”
*
배우로서 숱한 오디션과 현장을 누빌 때에도 느끼지 못했던 긴장에 사로잡혔다.
처음 본 남자는 오만하고도 무례했다.
“우리 계약에 갑을이 존재하나요?”
“파트너끼리 갑을이 필요하겠습니까? 서로 필요한 부분은 전력으로 돕는다는 전제만 있다면 동등한 관계가 될 겁니다.”
하지만 그가 내뱉은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었다.
명성을 되찾게 해준다는 말이 족쇄가 되어 그녀를 이 자리에 주저앉혔다.
“어떤 파트너로 할진, 정채아 씨가 원하는 대로 계약합시다. 그게 무엇이 됐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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