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씨, 과인은… 그대가 끔찍이도 싫소.”
혜원은 세자인 이 권을 처음 본 순간 반했다.
그 순간부터 사랑에 빠져 좋아하던 색상부터 입맛 등 취향까지 바꿔가며 연모했고 그렇게 세자빈을 거쳐 중전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게 부모와 자식의 목숨을 갉아먹는 일인지도 인지하지 못한 채….
결국 그녀는 한순간에 눈앞에서 자식과 아버지, 그리고 자신을 연모하던 이의 죽음을 본 것도 모자라 사랑했던 이의 칼에 목숨을 잃으며 죽음의 문턱에서 진실을 알게 된다.
‘내 반드시 원혼으로 남아 네 두 연놈의 거죽을 벗겨 피를 마시고 남김없이 찢어발기리라…!’
그런데, 숨이 끊어짐과 동시에 혜원은 익숙한 곳에서 다시 눈을 뜨게 된다.
바로 이 모든 원흉의 시작이었던 8년 전.
꿈인 줄 알았으나 자신이 8년 전으로 회귀한 것을 깨닫게 된 그녀는
전생과 똑같이 흘러가는 상황을 보며 다짐한다.
하나하나 돌려줄 것이다.
이번 생만큼은 그들의 지난 악행을 천배로 대갚음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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