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빠를 필요로 하는 모양이지?”
성준은 윤의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넌지시 물었다.
윤은 쓴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래서, 다시는 성준과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나 결혼해. 너 말고 다른 여자랑.”
성준이 윤에게 냉혹한 이별을 건넸을 때,
윤의 배 속에는 이미 생명이 움트고 있었다.
혼자지만 부족함 없는 사랑으로 키우고자 노력했는데…….
“네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줘.”
“하, 선배.”
“너 하나만 보고 네 아이까지도 품을 수 있다고 말하는 거야.”
아이 아빠가 자신인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성준이 다시금 성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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