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기 없는 뽀얀 얼굴이 가로등의 시샘이라도 받은 듯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수는 그녀의 연분홍빛 입술을 매만졌다. 단단한 손가락이 하얀의 입술을 간질였고 숨결이 뜨거워졌다. 하얀이 움찔하자 그녀의 허리를 감아쥐었다. 순식간에 두 사람의 몸이 붙었다. 아찔한 상상마저 하게 됐다.
“흣.”
“확인해보면 되겠네.”
그녀의 자그마한 얼굴을 손에 쥔 채 숨소리도 새어 나오지 못하도록 제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거칠게, 뜨겁게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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