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품다 [독점][외전 추가]

하늘을 품다

“그간 안녕하셨던가, 나의 하늘.”
그가 사르라니 미소를 그렸다.
“가라한의 번왕, 북왕 서하요.”
한조의 공주로 정인을 저버리며 행한 혼인의 초야였다.
천화는 아비가 고작 환쟁이인 서하를 해칠까 노심초사했다.
그리하여 사내를 떠나보낸 여인은 연못에 몸까지 던졌었다. 
그러한데.
“이, 이게, 대체 어찌 된…….”
“나의 하늘께서는.”
서하는 입술을 비뚜름하게 말아 올렸다.
“나와의 재회가 반갑지 않은가 보오.”
그 순간 천화는 서모 미하의 말을 떠올렸다.
「사내에게 연정을 주지 말거라.」
「……예?」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다. 그들은 네 고귀한 마음을 가질 자격이 없다.」
천화에게는 아름답던 순간 모두가 사실은 거짓이었다는 것.
그것이 비수가 되어 가슴을 도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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