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평생을 매달린 골드메리의 경영 악화로
사장인 아버지가 사채 빚까지 지자 희연은 마재헌을 찾아왔다.
이혼한 지 벌써 2년, 그리고 약 7개월 더.
“부탁이 있어서 왔어요.”
“말해.”
선선히 대답하는 남자와 달리 희연은 한참이나 아랫입술을 달싹였다.
“돈이, 필요해요. 급하고, 금액은 조금 크고.”
“조건은?”
“……뭐든.”
희연은 떨림을 감추기 위해 주먹을 꽉 말아 쥐었다.
“오늘 밤에 와.”
마재헌이 희연의 앞으로 카드 한 장을 내려놓았다.
그가 머무는 펜트하우스, 그곳의 출입 카드였다.
“얼마나, 도와줄 수 있어요?”
희연의 마음처럼 그녀의 손에 잡힌 바지가 와락 구겨졌다.
“나랑.”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입술로 희연의 눈길이 막 닿았을 때였다.
“결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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