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는 나랑 보고, 다른 남자 애를 낳겠다?”
구도진에게 은희연은 잠자리 상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토록 하찮던 여자가 어느 날.
도진에게 먼저 이별을 말한다.
“제가 결혼을 해야 해서요.”
별 웃기지도 않는 이유를 대면서.
생각지도 못하게 뒤통수를 맞고 나자
도진은 그토록 하찮던 희연이 미치도록 갖고 싶어졌다.
도진의 아래서
몸을 떨고, 부끄러워하고, 흐느끼는 희연을
다른 새끼가 본다고 생각하면
그 자리에서 멱을 따도 분이 안 풀릴 것 같았다.
“당신의 모든 감각에 나를 새길 겁니다. 치밀하고 촘촘하게.”
다시는 도망 못 가게.
도진의 미친 집착이 사랑으로 바뀐 건 한순간이었다.
정오의 햇빛 아래.
커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희연이.
침대 위에서 울던 희연보다 예쁘다고 생각한
평범한 어느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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