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으면 아무도 못 만지게 할 텐데.”
가까이 다가온 서진우가 지나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자신 있나 봐요. 나한테 안 뺏길 자신.”
지나를 향한 서진우의 눈빛이 묘하게 슬퍼 보였다.
“내가 먼저였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의 말을 막을 수 없었다.
“먼저 좋아했고 지금도,”
아직도 술이 입안에 고인 것처럼 입안이 썼다.
“많이 좋아하는데…….”
어둠 속에서도 서진우의 눈빛이 촉촉하게 빛났다. 수많은 불빛 중 하나처럼 슬프게 일렁거렸다.
이윽고, 뭔가 결심하듯 서진우의 눈이 반짝였다.
“지금부터 흔들 거에요. 그러니까,”
서진우의 크고 따뜻한 손이 지나의 볼을 감쌌다.
“버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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