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만을 낳기 위한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와 결혼 계약을 한 지 2년,
“나도 피곤하니까 빨리 끝내자.”
마치 미뤄둔 숙제를 빨리 끝내고 싶어 하는 말투여서 쓴 물이 올라왔다. 귀찮다는 듯 일의 연장선처럼 얘기한다. 수치심에 잠시 멈칫하긴 했지만, 은별이 다리에 힘을 뺐다.
서러움이 목구멍을 뚫고 나올 것 같아 이를 악물었다.
그저 빨리 끝내겠다는 의지가 보여 은별이 그 몰래 서글프게 웃었다.
어이없게도 사랑 없는 행위에 자신은 반응하고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숙제가 끝났다는 듯 곧바로 일어나는 그가 보기 싫어 시트를 끌어올려 몸을 가렸다.
문이 닫히는 소리에 몸을 움직여 엎드렸다. 씻어야 하는데 오늘은 그냥 자고 싶었다.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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