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재회는
아담과 이브의 태초의 만남처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였다.
너는 내 얼굴을 무구한 표정으로 쳐다보았지만,
난 너의 몸 위를 타고 구르는 물방울의 행보를 쫓다가
네 어마어마한 것까지 보고 말았다.
“조의림. 이번에는 책임져 줬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어쩌나?
나를 고용한 회사 오너의 아들이자,
내게 고백했다가 뻥 차인 소꿉친구 문심조와 다시 만나는 일은
내 계획엔 없는 일인데?
“너는 계획 없으면 안 되는 애잖아?
내 상처를 치료할 계획은 내가 세워서 알려 줄게.”
참 이상해.
내 인생 계획에 난입한 널 저주해도 모자랄 판인데
난 너의 다음 계획이 궁금해서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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