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한테 가게?”
“너 남자 있다며. 그래서 도망간 거라며.”
삼 년 만이었다.
“난, 오늘을 아주 많이 상상해 왔어. 다시 만나면 널 어떻게 해야 할까.”
어둡게 침잠한 동공이 바로 앞에 있었다. 차마 다 짐작하기 힘든 수십 가닥의 빛이 차갑게 번뜩였다.
“지금부터 난 너에게 아주 나쁜 짓을 할 거야. 네가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너도 한번 당해 보라고.”
“…….”
내 마음은 여전하다.
그를 사랑하지 않았던 날이 단 하루도 없다.
그러나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내가 그와 이혼해야만 했던 사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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