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던 상사와의, 해서는 안 되는 관계.
알고 있음에도 끊을 수 없었다.
하필이면 차갑고, 냉정한 그를 사랑해 버렸으니.
그렇지만 결국 그를 떠나기로 결정한 날.
“강 비서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많아.”
허무하리만치 쉬운 끝이었다.
주원은 그렇게 그에게서 떠났다.
그러나 몇 달 뒤.
다신 만나지 못하리라 여긴 그가, 그녀 앞에 나타났다.
“그 애, 내 애야?”
무서울 정도의 집착으로, 결국 사랑 없는 결혼을 하기까지.
그것은 과연 제 것에 대한 집착인 걸까, 알아채지 못한 사랑인 걸까.
*
손목이 잡혔고, 몸이 갇혔고, 시선이 붙들렸다.
선재는 위에서 주원을 내려다보고, 주원은 아래에서 선재를 올려보았다.
항상 그랬다.
단지 침대에서뿐만이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 자체가 그러했다.
“먼저 유혹해 놓고 어딜 도망가려고.”
“…….”
“넌 아무 데도 못 가. 내가 놓아주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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