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죠, 우리.”
이현의 붉은 입술이 또다시 움직이며 말했다.
“전 결혼할 그릇이 못 되는데요.”
“상관없습니다.”
상관없었다. 애초부터 결혼할 그릇 따위가 어디 있겠는가 싶었다.
“왜 그렇게 저와의 결혼을 원하시는 거죠?”
바쁘다던 남자가 굳이 야밤에 찾아와 결혼하자고 말하는 이유를 묻는 거였다.
“좋아하니까.”
무심한 듯하면서도 부드러운 저음이 대답했다.
결코 충동적으로 꺼낸 말이 아니라는 거였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수컷처럼 뜨겁게 일렁이고 있었다.
“안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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