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남편 [선공개]

두 번째 남편

[내 아내로 살아. 도망치지 말고.]
일명 맨손으로 시작해서 성공신화를 이룬 신생 벤처기업의 대표 하지안.
일도 연애도 성공했다고 믿었지만, 믿었던 남편에게 배신당했다.
“이제 그만 죽어.”
남편에게 사주를 받은 이복 동생의 손에 죽임을 당한 지안.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모르는 여자의 몸으로 되살아났다.
그것도 국내 최고의 기업이라고 하는 K&B의 젊은 총수 윤선오의 아내 태소영의 몸으로.
“내 아내라면 나와의 결혼생활에 충실해. 내가 많은 걸 바란 적이 있었나? 남들 보기에 위태롭지 않게만 하라고 말했었지.”
그런데 이 남자. 자살을 시도했다가 두 달 만에 의식을 되찾은 아내에게 하는 말이 독설 뿐이다.
이 부부는 그저 쇼윈도 부부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냉정한 남편 윤선오와 그런 남편에게서 벗어나려고 자살을 시도한 여자 태소영.
그녀의 영혼은 사라지고 영혼이 사라진 빈 몸에 지안의 영혼이 들어왔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복수할 거야. 두고 봐. 내게서 빼앗아간 것들. 전부 되찾아줄 거야.”
다시 몸을 얻어 살아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하늘이 복수를 위해 다시 기회를 준 것이라면 이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칠 수가 없다.
자신을 죽이고 회사를 빼앗아가 전 남편 윤혁과 윤혁의 내연녀에게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지안.
“당신 누구야?”
그런데 복수를 실행하기도 전에 윤선오에게 정체를 들키고 말았다.
지안의 정체를 알아차린 윤선오는 그녀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 받는 걸로 하지.”
“당신은 그룹의 지분을, 나는 복수를…….”
“아니. 내가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야. 지분? 고작 그런 것을 받고 거래를 할 수는 없지.”
“그, 그럼 뭘 더 바래요?”
“지분, 그리고 내 아내로 사는 것.”
그가 원하는 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룹의 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예상은 빗나갔다.
“지분은 당연히 받아야겠고, 당신도 받아야겠어.”
아니. 이 갑작스런 집착은 뭐지?
이 남자. 왜 이렇게 나한테 집착을 하는 거지?
첫 번째 남편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두 번째 남편이 내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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