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나면 당분간은 집안 가풍을 익히고, 2세를 갖는 것에 집중하길 바라시더라.”
바이올리니스트로 이름을 날리던 가연은 어머니의 강요로 쓰레기나 다름없는 영석과 정략 결혼을 준비하기 위해 귀국길에 올랐다.
그리고 비행기에서 마주친 히어로 같은 남자, 윤건.
우연인지 필연인지 자꾸 마주치는 윤건이 내민 손을 가연은 끝내 잡고야 마는데…….
두 사람의 도망의 결말은 과연?
* * *
“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
“당신 정말 최영석과 무슨 관계예요. 그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서 이러는 거라면 꿈 깨요. 그 인간은 당신 상대가 아니야.”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알고?”
가연은 가만히 윤건의 눈을 들여다봤다. 빈말로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아, 말이라도 고마워요. 그럼, 정신도 좀 맑아졌으니 나는 이만…….”
“진심이에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라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흔들지 마!”
그를 스쳐 가려던 가연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흔들린 것 자체가 이 결혼은 아니라는 증거 아닌가?”
“네가 뭘 알아. 내가 우스워? 그런 쓰레기한테 그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니까. 내가 쉬워 보이냐고. 이 자식아!”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그냥 너만 생각해. 도와달라고 부탁만 해. 끝까지 지켜줄게.”
“네가 뭔데!!”
“민가연을 지옥에서 건져 줄 유일한 사람.”
그의 강렬한 눈빛과 힘 있는 말에 가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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