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칠하고 그려봐도

덧칠하고 그려봐도

부부란 이름으로, 그에게 모든 것을 빼앗겼다.
“사랑해……. 리아야.”
군림하듯 사랑을 속삭이는 이 남자가 싫다.
하지만 죽음을 겪고 돌아와 새 삶을 살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에 다시 만난 남편은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미안해요. 내가 너무 걷게 했나 봐요.”
항상 위에서 군림하던 그가 이제는 리아를 한참이나 올려다보고 있었다.
‘한 번도 이런 적 없었잖아. 언제나 나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으면서.’
그때와 너무나 다른 남자.
그의 깊은 늪 같은 눈은 무엇을 숨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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