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의 신부

공작의 신부 완결

<공작의 신부> 공작의 성으로 숨어든 뻔뻔한 신데렐라

철두철미하기로 유명한 스타우어브리지가의 호크 공작은 초대를 받아 간 설비가의 저택에서 수상한 한 여인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제인 스미스. 붉은 머리에 뽀얀 상아색 피부가 매력적인 그녀는 얼핏 보면 설비가의 친척 같기도, 혹은 잡일을 도맡아 하는 고용인 같기도 했다. 그러던 중 안주인의 눈치를 보는 제인의 모습에서 대강 사정을 눈치 챈 호크. 그는 뒤뜰에서 몰래 울고 있던 그녀에게 호감을 숨기고 무심한 척 말을 건네지만, 눈동자에 서러움을 가득 담은 그녀의 대답은 예상외로 당돌하기만 했는데….

깐깐한 공작의 이성을 손쉽게 무너뜨린 그녀!

▶ 책 속에서

“저 좀 그냥 두고 가 주시면 안 될까요?”

“글쎄. 당신이 우는 이유가 애인이 오지 않아서요, 아니면 아직 애인이 없기 때문이오?”

제인은 뒤쪽에서 들려오는 호크의 얄미운 목소리에 몸을 굳혔다.
“제가 울든 말든 공작님이 상관하실 바가 아닌데요.”

“상관해야겠다면?”

“절 그냥 내버려 두시면 더 좋겠어요.”
설사 상대가 고귀하신 공작님이라고 해도 그 순간까지 예의를 갖추기에 그녀는 너무 비참했다. 지금까지의 행동을 표현하는 데 있어 예의라는 단어를 사용하기가 좀 민망하긴 했지만.

“애석하게도 그건 불가능할 것 같소, 제인.”

“왜요?”
순간 바람결에 날린 그의 머리칼이 그녀의 눈을 잡아끌었다. 그가 대답하길 기다리며 무심코 바라본 살짝 벌어진 그 입술도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내가 그러고 싶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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