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나한테 접근했던 거지? 처음부터 회사가 탐이 나서.”
“그런 거 아니라니까.”
경서의 신경질적인 대답에도 해봄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갔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오빠가 진짜 나를 사랑하는 줄 알았잖아.”
“하아….”
“장례 준비하면서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나랑 사귀고, 결혼 생활 하는 내내 오빠는 나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더라.”
해봄은 쓴웃음을 지으며 경서를 바라보았다.늘 반짝거리던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해봄의 눈은 어느새 생기를 잃은 것만 같았다.
“이혼하자, 우리.”
사랑 따위는 한 톨도 남아 있지 않은 버석한 눈빛으로 해봄이 이별을 고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