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해요. 이제 제발 그만해.”
“뭘 그만해. 왜 그만해.”
선아는 그에게 묻고 싶은 말이 생겼다.
“당신, 날 사랑해요?”
“…….”
그의 팔을 조금 헐겁게 만든 뒤, 천천히 뒤돌아선 그녀가 그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아니, 그거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좋아하는 마음이라도 있어요?”
시리도록 까만 눈동자로 저를 바라보기만 할 뿐, 그는 대답이 없었다. 길어진 침묵에 그녀는 고개를 떨구며 피식, 힘없이 웃었다.
고개가 가로저어졌다.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스스로도 기가 찼다.
“꼭 그런 걸 해야 해?”
뻔뻔한 의문에 허탈해진 선아가 코웃음을 쳤다.
“나쁜 새끼.”
달아나려는 윤선아를 더 미치도록 붙잡고 싶어졌다. 안고 싶어졌다.
그녀의 마음이 이미 멀어져가고 있다는 걸 모른 채로.
쇼윈도 부부, 아내 윤선아의 외도를 조건으로 한
결혼 그리고 이혼.
사랑하게 되는 자가 약자가 되는
이 결혼의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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