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다시 안 볼 생각이었나?”
넌지시 던진 말이 세경을 비웃는 듯했다.
보육원에서부터 세경을 후원하던 히나 그룹의 후계자, 권도혁은 그녀의 오랜 짝사랑이었다.
미국으로 떠나는 그와 마지막 추억이라도 남기고 싶어 하룻밤을 보낸 건, 세경의 실수였다.
“내가 별로여서 그래?”
그는 한 번으로 끝낼 생각이 없었다.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다정한 목소리로, 단호한 말투로.
“더 잘해줄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는 세경의 머릿속을 헤집어놨다.
“좋아. 네 말 알았으니까, 벗어.”
그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목덜미를 감쌌다.
“처음인 줄 알았으면 그렇게 안 했어. 다시 해.”
“…….”
“나랑 자고 싶다고 했었잖아.”
느릿한 목소리가 세경의 귓가에서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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